현장 상황에 맞는 타워크레인 종류 선택 가이드

1. 루핑형 타워크레인 – 제한된 공간에서 최적의 해법

도심 한가운데나 주변 건물과의 간격이 촉박한 현장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모델이 바로 루핑형 타워크레인입니다. 이 크레인은 붐이 위로 젖혀지는 특유의 루핑 구조 덕분에 회전 반경이 작아, 좁은 부지에서도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고층 아파트 단지나 도심 재개발 현장에서는 주변 장애물 때문에 붐을 수평으로 길게 뻗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루핑형은 붐 각도를 조절해 장애물을 피하면서도 작업 효율을 높입니다. 또한, 바람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 고층 작업에서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조립과 해체에 시간이 다소 걸리고, 운전자가 각도 제어에 익숙해져야 하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2. 플랫탑 타워크레인 – 간편한 설치와 다중 현장 활용성

플랫탑 타워크레인은 이름 그대로 상단에 ‘지브 연결 부품’이 없는 평평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설계 덕분에 다른 크레인과 근접 배치가 가능해, 대규모 현장이나 복수의 타워크레인이 동시에 작업하는 프로젝트에서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부품이 단순하고 조립이 용이해 설치·해체 시간이 짧습니다. 덕분에 임대 비용 절감과 현장 전환 속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죠. 플랫탑은 중·저층 건축 현장, 물류센터, 창고 건설 등에서도 널리 쓰이며, 현장 유연성을 중시하는 시공사에 인기가 높습니다. 다만, 루핑형에 비해 장애물 회피 능력은 떨어질 수 있어, 선택 시 작업 환경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3. 해머헤드 타워크레인 – 무거운 하중과 장거리 작업에 강한 왕자

해머헤드형은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여전히 많은 현장에서 쓰이는 타워크레인입니다. 수평 붐과 고정된 카운터지브 구조 덕분에 장거리 자재 운반과 대형 부품 설치에 강점을 보입니다. 대형 교량, 발전소, 조선소와 같이 무거운 하중을 장거리로 옮겨야 하는 산업 프로젝트에서 특히 빛을 발하죠. 해머헤드는 작업 중 흔들림이 적고, 운전석에서 붐 끝까지의 거리 감각이 직관적이어서 숙련 기사들이 선호합니다. 하지만 설치와 해체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협소한 부지에서는 설치가 까다롭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넓은 부지와 장기 프로젝트에 적합한 타입입니다.

4. 타워크레인 선택 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

타워크레인 선택은 단순히 ‘모델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업 부지의 크기, 주변 장애물, 작업 높이, 하중, 현장 일정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도심의 협소한 부지라면 루핑형이 적합하고, 여러 대를 동시에 운영해야 한다면 플랫탑이 유리하며, 대형 구조물을 장기간 설치하는 경우 해머헤드형이 안정적입니다. 또한, 현장의 바람 세기, 지반 상태, 운전 인력의 숙련도까지도 고려해야 불필요한 비용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상담을 거쳐 현장 맞춤형 크레인 계획을 세우면, 공사 효율과 안전성을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